낙서
그녀는 약올리는건지 후회하는건지 알 수 없는 수줍은 미소로 자신의 왼손을 보여준다. 그렇다. 그 손가락엔 반짝이는 반지가 끼워져있다.
"이거 어때?"
애써 시선을 외면하는 비굴한 모습으로
"왜... 이...이쁘네. 반짝이고!"
신발을 신으려고 하는데 신발이 없다. 젠장. 앗! 이 음식집 강아지인가.
땅을 파고 깨끗한 신발을 파묻고 있다. 아 진짜 뭐 같네. 그는 양말을 신은채로 뒤뚱거리며 신발을 찾아서 신경질적으로 흙을 팡팡 털어댄다.
그 사이 그녀의 남자, 그녀, 동생은 차를 타고 있다. 그녀의 동생에게만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.
"오랜만에 봤더니 확실해졌어. 나 OO오빠 좋아한다."
...
"응. 좋아하는 습관..."
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매정하게 차는 출발하고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.
웃고 있다. 그는 신발에 묻은 흙을 털던 손을 멈추며 소리친다.
"야아!!!!!!!!!!!!!!!!!!!!!"
"야아아!!!!!!!!!!!!!!!!!"
물론 차 안까지 들릴리가 없다. 빌어먹을 왜 부르는건가. 가는 길에 좀 데려다 주길 바란 것인가. 주책스럽게 눈물을 막 흘리고 있다.
"뻑!!!!!!!!!!!!!!!!!!!!!!!"
허탈한 바람이 귓가를 스쳐지나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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